벌초 작업에서 가장 주의할 일 – 벌에 쏘이지 않기
벌초 작업에서 가장 주의할 일 – 벌에 쏘이지 않기
산소 주변을 벌초할 때 앞선 글에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언급했지만 (블로그 글, 벌초(伐草)), 그 중에서 특히 주의를 기울이고 또 기울여야 할 일이 벌에 쏘이지 않는 것입니다. 벌 쏘임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보다 벌에 쏘이는 것을 피하는 것입니다.
벌에 쏘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첫째, 밝은 색상의 옷을 착용합니다.
몇 년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말벌의 공격성향에 관한 실험결과 말벌은 노란색 등 밝은 계열의 색보다 검은색과 갈색 등 어두운 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였습니다. 추정컨데 벌집을 공격하는 어두운 색의 오소리 등에 대한 방어기제일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성묘 시 밝은색 계통의 옷과 모자를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둘째, 꿀벌과 말벌은 자신의 벌집을 보호하기 위해서만 사람을 쏩니다.
즉 벌을 자극하지 않으면 벌 역시 사람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가능한 한 벌집을 직접 건드리지 않는 주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일반적으로 나뭇가지 등의 트인 공간에 집을 짓는 벌들은 머리 부위를, 땅속에 집을 짓는 땅벌은 다리 부위를 주로 공격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확인되지 않은 풀숲을 성묘하기 전, 흙이나 돌 등을 의심되는 부분에 던져서 벌이 반응하는지 면밀히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벌에 쏘였을 때 취해야 할 조치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꿀벌과 말벌은 매우 천천히 날아 다닙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빨리 걷는 것만으로 이들을 피할 수 있습니다. 피치 못하게 벌집을 건건드렸을 때 팔을 크게 휘젓는 등 몸동작을 크게 하지 마시고, 벌집에서 2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신속히 대피하면 이들의 공격을 피할 수 있습니다.
둘째, 끝이 뾰족하지 않은 물건(신용카드가 좋습니다)으로 벌침을 제거합니다
꿀벌 등에 쏘인 것과 말벌 종류에 쏘인 것은 한 가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벌침을 쏜 후, 벌은 쏜 부위에 침을 남깁니다(그리고 꿀벌은 죽습니다). 말벌에게는 매끄러운 벌침이 있어서 몸에서 벌침이 떨어지지 않으며 여러 번 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꿀벌 종류에 쏘였을 때와 말벌에 쏘였을 때 대처 방법은 다릅니다.
우선 꿀벌에 쏘였다면 가능한 한 빨리 벌침을 제거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벌은 독주머니를 남기고, 그대로 두면 계속해서 독을 내뿜습니다. 벌침을 빨리 제거할수록 독소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신속히 신용 카드와 같이 끝이 무딘 물건을 사용하여 벌 쏘인 부위 전체를 부드럽게 긁어내는 것이 벌침을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쏘인 부위에 남아있는 독주머니를 터트리거나 쥐어짤 수 있는 다른 도구(ex. 핀셋 등)를 사용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셋째, 쏘인 부분을 신속히 차가운 생수로 씻거나 얼음팩 등으로 찜질해 줍니다.
깨끗한 물로 씻으면 벌독이 희석되어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습니다. 얼음을 가지고 가셨다면 상처부위를 얼음주머니나 팩으로 부드럽게 찜질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붓는 것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넷째, 항히스타민제를 바르거나 복용합니다.
벌독에 나타나는 알러지 반응들인 발진, 부어오름,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호흡기의 알러지 반응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항히스타민제를 약국에서 미리 상비하시기를 권합니다.
다섯째, 벌에 쏘인 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유지 합니다.
심하게 붓는 것을 어느 정도 늦출수 있다고 하는군요.
이상은 어디까지나 비상대처법 입니다. 구토, 호흡곤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하산하여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