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이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주로 북아메리카 동부와 중부 지역에 서식한다. 학명은 Aster pilosus이고 종명은 ‘필로수스'(pilosus)이다. 특징적인 털이 많은 줄기와 잎을 가리키는 말이다.

미국쑥부쟁이는,

생태적 특징:

일반적으로 30~90cm까지 자란다. 가운데 부분에서 여러 갈래 줄기가 갈라지며 덩어리를 형성하는 성장 습성을 가지고 있다. 줄기가 잔털로 덮여 있어 영어 이름이 “털이 많은 애스터”(hairy aster)이다. 잎은 창 모양 또는 타원형이며 역시 털로 덮여 있고 가장자리에 약간 톱니가 있다.

미국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꽃은 국화과의 특징적인 꽃이다. 가운데 노란색 원반이 수많은 보라색 또는 라벤더색 꽃잎으로 둘러싸여 있다. 데이지와 비슷한 생김새의 꽃이다. 늦여름부터 초가을에 피어 자연 서식지와 정원에 생동감 넘치는 색채를 선사한다. 이 꽃은 꿀벌, 나비 및 기타 곤충 등 수분 매개자에게 매우 매력적이다. 수분 매개자 친화적인 정원에 빼놓을 수 없는 식물이다. 그러나 이는 원산지의 경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쑥부쟁이를 정원에서 일부러 키울 수는 없다. 생태계교란식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분포:

북아메리카가 원산의 미국쑥부쟁이는 북아메리카 대륙 전역에 분포한다. 미국과 캐나다의 동부 및 중부 지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북쪽으로는 뉴펀들랜드와 래브라도, 남쪽으로는 플로리다, 서쪽으로는 텍사스, 미네소타, 매니토바에 이르기까지 서식 범위가 상당히 넓다. 초원, 대초원, 하늘이 보이는 숲, 도로변 등 다양한 서식지에서 잘 자란다.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을 선호한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나 부분적으로 그늘이 지는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현재 전국에 분포한다.

식용:

미국쑥부쟁이는 식품으로서 널리 재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특정 부분을 섭취할 수 있다. 어린 잎은 식용이 가능하다. 샐러드에 생으로 넣거나 익혀서 나물로 먹을 수 있다. 국화과의 식물들이 그렇듯이 살짝 쓴 맛이 돈다.

장식 및 조경:

꽃과 군옆이 아름다운 미국쑥부쟁이는 일반적으로 조경 및 정원 디자인에 사용된다. 이 식물은 자연주의 정원이나 야생화 정원, 수분 매개자 친화적인 정원에 시각적인 흥미를 더한다. 초원에 식재하기도 한다. 개화가 늦기 때문에 가을까지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 유용하다. 미국쑥부쟁이는 키가 크고 가지를 뻗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다년생 식물을 여럿 섞어 심거나 정원의 배경 식물로 활용하기에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경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잊지 말자. 다시 말하지만 생태계교란식물이기 때문이다.

미국쑥부쟁이와 혼동되기 쉬운 참취 이미지
참취. 자연 서식지에서 볼 때 미국쑥부쟁이와 혼동되기 쉽다.
효용:

미국쑥부쟁이는 원산지에서 전통 약초로 사용되어 왔다. 플라보노이드와 탄닌을 포함한 여러 식물성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어 치료 효과에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로 호흡기 질환, 소화기 질환 및 피부 질환 치료에 사용되어 왔다.

또한 기침과 가슴 답답함을 완화하는 거담제로 사용되어 왔다. 항염증 작용이 있어 류머티즘과 관절염 같은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다. 또한 식물의 지상부는 소화 불량을 진정시키고 소화를 개선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이는 전통적인 사용 예일 뿐 그 의학적 특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제한적임을 유의해야 한다.

돼지풀에 관하여

돼지풀에 관하여

돼지풀(Ambrosia artemisiifolia)은 1999년에 대한민국에서 생태계교란식물로 지정되었다. 생태계와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위험성이 있는 식물이다. 적응력이 높고 널리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 돼지풀은 주로 어디에 분포하고 있을까? 활용법은 있을까? 약용 특성이 있을까?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돼지풀은 북아메리카 원산이다. 세계 여러 지역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돼지풀은 농경지, 도로변, 정원 및 폐기물 처리장 등에서 번성한다. 모두 교란이 심한 곳이다. 우리나라는 기후가 온화하여 돼지풀이 번성하기 적합한 환경이다. 따라서 돼지풀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번식하기 쉽다.

1. 돼지풀 특징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 돼지풀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서부와 남부 지역에 많이 분포한다. 돼지풀은 외래 침입종이고, 사람의 건강 및 지역 생태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기에 그 확산 방지와 관리가 필요하다.

생태학자와 환경운동가들은 돼지풀에 관해 많은 걱정을 한다. 돼지풀은 수천 개의 씨앗을 생산할 수 있다. 이 씨앗들은 가벼워 바람에 의해 쉽게 분산된다. 그리고 어디에나 잘 적응하여 자리를 잡는다.

2. 돼지풀의 부정적인 영향

돼지풀은 빈틈없이 생장하기에 다른 식물의 생장을 방해한다. 따라서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키고 생태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햇빛, 물 및 영양소와 같은 자원을 두고 작물과 경쟁한다. 이는 농업 생산성을 위협한다.

게다가 돼지풀은 많은 양의 꽃가루를 생산한다. 이는 알레르기성 비염 및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인간과 동물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돼지풀에 관하여 : 수많은 종자가 맺힌 돼지풀
수많은 종자가 맺힌 돼지풀

3. 돼지풀 효능

이처럼 생태학적 영향은 부정적이지만 약용 가능하다. 돼지풀은 잠재적인 치료 특성을 지니기에 오랫동안 전통 의학에서 사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잎이나 뿌리 같은 부분을 한약재로 사용해 왔다.

돼지풀에 관하여 : 돼지풀의 생김새는 쑥과 자주 혼동된다.
쑥. 돼지풀은 쑥과 생김새가 비슷해서 자주 혼동되지만 다른 식물이다.

돼지풀은 항염, 진경 작용 및 이뇨작용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호흡기 질환, 소화 장애 및 피부 트러블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돼지풀을 의약품으로 사용하는 경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잘못된 용량이나 투여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돼지풀의 번성을 막기 위해 다양한 관리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예방 조치와 적극적인 관리가 모두 포함된다.

4. 돼지풀 예방 조치

예방 조치로서, 돼지풀의 유해한 영향에 대해 일반 대중과 농업 사회의 인식을 고양시키고 있다. 교육을 통해 돼지풀 식별 방법과 적절한 처분 방법을 알려준다. 이는 추가적인 번식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돼지풀이나 씨앗의 수입과 재배를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규제를 시행한다.

5. 돼지풀 통제 방법

적극적인 통제 방법에는, 기계적 제거, 화학적 통제, 생물학적 통제가 포함된다. 기계적 제거는 식물을 뿌리째 제거하거나 베어 씨앗 생산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화학적 통제는 돼지풀을 표적으로 하는 제초제의 사용을 포함한다. 생물학적 통제는 곤충이나 병원체 같은 자연적인 천적을 도입하는 방법이다.

이처럼 돼지풀은 북미 원산의 외래 침입종으로 대한민국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생태계와 건강에 위협을 가하지만 약용 잠재력이 있다. 효과적인 관리 전략을 시행하여 번식을 통제하고 토착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 인식 제고, 예방 조치의 채택 및 적절한 통제 방법의 사용은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생태계와 건강에 미치는 위협을 최소화해야 한다.

환삼덩굴

환삼덩굴

환삼덩굴(Humulus japonicus)은 우리나라에서 2019년에 생태계교란식물로 지정되었다. 대부분의 생태계교란식물은 침입외래종이다. 그러나 환삼덩굴은 우리나라 고유의 식물이다. 범삼덩굴, 율초, 한삼덩굴, 한삼, 깔깔이풀 등 불리는 이름도 여러 가지이다.

위키피디아의 설명을 보자. 원산지는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이다. 서식지가 베트남, 라오스 같은 열대기후까지 확장되었다. 19세기 후반에 관상용으로 북아메리카에 수입되었다. 이후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 동부 전역에서 관찰된다. 여기서도 2019년부터 침입외래종 목록에 올랐다.

환삼덩굴 : 환삼덩굴의 모습입니다.
환삼덩굴

1. 환삼덩굴의 특징

생태계교란식물은 공통적인 특징을 지닌다. 환삼덩굴 또한 다양한 환경과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다. 자리를 잡은 곳에서는 빠르게 성장하여 우점한다. 여름내 덩굴이 다른 식물 대부분을 뒤덮으며 빠르게 자란다. 어디든 기어오르고 퍼져 나간다. 아래쪽 모든 식물에 빛을 차단한다.

단풍잎돼지풀은 손으로 뽑든 예초기로 깎든 물리적 제거 효과가 높다. 환삼덩굴은 꼭 그렇지는 않다. 전초를 뽑아내거나 깎아내도 매년 새로 무섭게 자라나곤 한다.

2. 환삼덩굴 효능

이를 제거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흥미롭게도 환삼덩굴은 여러 면으로 뛰어난 효능이 있다. 혈관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들어 있다.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에 좋다고 한다. 신경을 안정시켜 준다.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불면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아토피, 습진 등 피부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이뇨 작용을 하며 신장과 방광에 이롭다. 감기, 천식, 기관지염, 폐결핵, 폐렴을 약화시킨다. 다시 말해 폐와 기관지 계통에 이롭다. 이 밖에도 염증을 완화시킨다. 또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3. 환삼덩굴의 이용

이렇듯 팔방미인처럼 이로움이 많은 환삼덩굴이다. 그냥 뽑아서 다양하게 섭취할 수도 있다. 생태계를 교란하는 걸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생으로 쌈채소로 먹을 수 있다. 나물로 무쳐먹을 수도 있다. 장아찌를 담가 먹을 수 있다. 그늘에 말리거나 덖어서 차로 음용해도 맛이 좋다. 이러한 방법이 확산되면 좋을 것이다. 생태계도 건강하게 만들고 우리도 건강해질 것이다.

4. 네발나비

환삼덩굴의 흥미로운 점은 또 있다. 환삼덩굴은 네발나비(Polygonia c-aureum)의 숙주식물이다. 네발나비는 언뜻 보면 발이 4개인 것처럼 보이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발 세 쌍 가운데 앞다리 한 쌍이 매우 짧게 퇴화한 탓이다. 암컷은 숙주식물의 새싹과 줄기 등에 알을 낳는다. 애벌레들은 잎사귀에 몸을 숨기고 잎사귀를 먹으며 자란다.

우리나라에서 환삼덩굴이 세력을 넓혀감에 따라 네발나비 또한 개체수가 증가해 왔다. 네발나비 또한 한반도, 일본, 중국, 대만 등의 동아시아에 서식한다. 동아시아가 원산지인 환삼덩굴과 비슷한 점이다.

환삼덩굴 : 환삼덩굴을 좋아하는 네발나비
네발나비

토양종자은행

토양종자은행

흙은 종자은행이다. 흙에서 싹이 트고 작은 풀부터 크디큰 나무가 쑥쑥 올라온다. 흙에는 은행처럼 종자가 저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토양종자은행’이라 일컫는다.

토양종자은행의 경제적 중요성 때문에 특히 농학에서 종자은행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고, 산림 재생 및 복원생태학 또한 토양종자은행에 관심을 기울인다.

“‘토양종자은행’은 토양 내 혹은 표면에 존재하는 생명력 있는 종자의 모임으로, 잠재 식생의 대표적인 형태입니다. (중략) 이 풍부하고 다양한 식물의 종자는 토양층 표면이나 흙 속에 파묻혀서, 발아하기 적합한 시기를 기다립니다.

기회가 찾아오면 재빨리 발아하여 습지의 식생을 항상 풍성하고 높은 생물다양성이 유지되도록 합니다.”([아하!생태!] 토양은 종자은행… 연못가 진흙 세 숟가락서 537개 식물 싹 틔워, 한국일보 2019.1.19.)

종자는 흙 속에서 ‘휴면상태’를 유지하여 발아하기 적합한 시기를 기다린다. 어떤 종자들은 1~5년 이내에 발아하거나 고사하고, 어떤 종자들은 5년 이상을 생존한다.

장기 생존하는 종자들은 최대 40년을 땅속에서 생존한다고 하는데, 드물게는 1,600년을 생존한 것도 있다고 한다. 이렇듯 종자마다 수명이 서로 다르고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도 달라지지만 대부분은 100년을 넘기 힘들다.  

토양종자은행 :  적합한 조건에서 싹트는 모습
적합한 조건이 되자 종자에서 싹이 튼다

화재, 기상 악화, 작물 경작, 목재 수확은 토양을 교란시키는데, 종자은행은 이 교란된 땅이 다시금 식물로 뒤덮이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종자은행이 탄탄히 건설되지 않은 땅은 식생을 재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종자은행이 잘 갖추어져 있는 땅은 생물다양성을 빠르게 회복해 간다.

토양종자은행의 종 다양성이 풍부할수록 지상 식물군의 종 다양성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토양종자은행에 저장된 종자들이 반드시 현존 식생을 반영하거나 대표하지는 않는다.

최근의 한 해외 연구에 따르면, 종자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생태계를 보전하고 번식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종자은행은 산불, 수확, 벌목 등으로 인해 황폐화된 산림의 하층 식물 군집의 구성과 공간적 조직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토양종자은행을 통한 재생은 생물다양성 회복을 가능하게 하고 산림보호구역의 자연 재생에 매우 중요하다(자료: Significance of Soil Seed Bank in Forest Vegetation—A Review, Anju M. V. et al., 2022).

토양종자은행에 대한 연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지상에서 멸종된 토종식물들과 멸종위기 자생식물들의 종자가 혹시 은밀한 토양종자은행에서 휴면상태로 있을지 모를 일이다. 연구의 심화발전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경관이 재생, 복원되면 좋을 것이다.

가시박(Sicyos angulatus)

가시박(Sicyos angulatus)

가시박(Sicyos angulatus)은 박과의 1년생 식물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에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되었다. 덩굴에서 생성되는 긴 줄기가 관목이나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거나 땅을 기어가며 퍼진다.

미국부터 캐나다까지 북아메리카 전반에 걸쳐 자생하고, 범람원, 습한 초지, 수풀이 우거진 곳, 강둑, 도랑, 농경지 가장자리와 같은 비옥하고 습한 서식지에서 자란다. 특히 교란된 지역에서 우점한다.

덩굴 줄기는 4~8미터까지 자란다. 줄기에 빽빽하게 연모가 있고, 덩굴손이 있어 높은 곳까지 쉽게 기어오른다. 잎은 둥글고 하트 모양이며 길이가 최대 20센티미터 정도이다.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이다. 꽃은 작은데 수꽃은 황백색이며 암꽃은 담녹색이다 타원형 열매의 길이는 최대 2센티미터 미만이며 끝이 뾰족하고 수많은 털로 덮여 있다.

가시박(Sicyos angulatus) : 가시박 이미지
가시박

18세기에 유럽에 도입되었고,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침입외래종으로서 골치를 썩힌다. 다른 토종식물들을 칭칭 감고 뒤덮어 죽이기 때문에 생물다양성을 파괴하고, 종자 또한 땅속에서 오랫동안 버티고 있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몹시 어렵다.

농경지에서 가장 골치 아픈 잡초 중 하나인데, 농작물 성장기 내내 왕성하게 생육하여 농작물을 뒤덮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초제를 뿌린 뒤에도 발아하여 작물을 타고 올라간다. 하지만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몇 년 안에 농경지에서 몰아낼 수 있다고 한다.

가시박(Sicyos angulatus) : 다른 식물을 뒤덮어 버리는 가시박
다른 식물을 뒤덮어 버리는 가시박

가시박의 세계 분포는 아래와 같다(출처: 유럽지중해식물보호단체 글로벌 데이터베이스https://gd.eppo.int/taxon/SIYAN/distribution, 2023. 5. 16. 검색).

가시박(Sicyos angulatus) : 가시박 세계 분포
가시박 세계 분포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초록색 동그라미 부분이 자생 범위이고, 황토색 배경에 노란 점들이 현재 서식 범위이다. 대한민국에도 노란 동그라미가 표시되어 있다.

이러한 유해식물을 쉽게 제거하는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이다. 제초제는 악영향이 크고 제초제로 박멸할 수도 없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가시박은 성장이 매우 빨라서, 일일이 뽑아서 없애려 할 때 사람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번식 또한 빨라서 해가 갈수록 덩굴이 빠르게 확산된다. 종자가 맺히면 종자가 크고 가시가 있어 덩굴 뽑아내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뿌리를 땅속으로 얕게 내리기 때문에 뿌리 가까이에서 덩굴을 들어올리는 편이 낫다.

그래도 가시박이 아직 어릴 때, 길이가 6미터 이내일 때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문제를 제거할 수 있다.

단풍잎돼지풀 관련 미국 학술논문들

단풍잎돼지풀 관련 미국 학술논문들

단풍잎돼지풀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데다가, 대규모로 화학농사를 짓는 미국 농업의 큰 골칫거리이다. 이에 관해 어떤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연구가 이루어져 왔는지 틈틈이 들여다보기로 한다. 인터넷 검색 결과 가운데, 특별한 순서 없이, 되도록 최근의 연구들이 눈에 띄는 대로 소개를 이어가고자 한다.   

1. 대두 경작지 및 밭 가장자리에서 단풍잎돼지풀(Ambrosia trifida) 종자 생산 및 보유

(Giant ragweed(Ambrosia trifida) seed production and retention in soybean and field margins). Goplen, J. J., C. C. Sheaffer, R. L. Becker, J. A. Coulter, F. R. Breitenbach, L. M. Behnken, G. A. Johnson 및 J. L. Gunsolus. Weed Technology, 2016.

제초제에 내성을 갖는 잡초들이 농작물 생산에서 점점 더 문제가 되고 있으므로 잡초 방제를 위한 대안적 전략이 필요하다. 농경지에서 가장 경쟁적인 잡초 중 하나인 단풍잎돼지풀은 제초제에 내성을 진화시켰기에 새롭고 통합적인 잡초 방제법의 개발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대두밭과 밭 가장자리에서 자란 단풍잎돼지풀의 종자 보유량과 기간을 평가했다. 2012~2014년 수확기 동안 종자 수집 트랩을 사용하여 매주 단풍잎돼지풀의 종자 보유량을 모니터링했다. 단풍잎돼지풀은 식물당 평균 1,818개의 종자를 생산했으며, 66%는 잠재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종자였다. 이 종자들은 미네소타 대두 수확기까지 식물에 남아 있었으며, 연구 기간 중 미네소타 대두 수확이 약 75% 완료된 10월 11일에는 전체 종자의 평균 80%가 남아 있었다. 이는 제초제에 내성을 기른 단풍잎돼지풀을 대두 수확 전이나 수확기에 관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 꽃가루 매개 유전자 흐름과 제초제에 내성이 있는 활엽 잡초로부터의 내성 대립유전자의 전이

(Pollen-mehttps://bioone.org/journals/weed-technology/volume-35/issue-2/wet.2020.101/Pollen-mediated-gene-flow-and-transfer-of-resistance-alleles-from/10.1017/wet.2020.101.fulldiated gene flow and transfer of resistance alleles from herbicide-resistant broadleaf weeds). Jhala, A. J., J. K. Norsworthy, Z. A. Ganie, L. M. Sosnoskie, H. J. Beckie, C. A. Mallory-Smith, J. Liu, W. Wei, J. Wang, and D. E. Stoltenberg. Weed Technology. 2021.

꽃가루 매개 유전자 흐름은 한 식물에서 다른 호환 가능한 식물로 유전 정보(대립유전자)가 전이되는 것을 말한다. 제초제에 내성을 갖추는 잡초의 진화와 함께 꽃가루 매개 유전자 흐름은 내성 대립유전자를 전이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 주제는 잘 다루어지지 않았다. 본 연구는 활엽 잡초인 토끼풀, 단풍잎돼지풀 등으로부터 제초제 내성 대립유전자가 전이될 가능성을 검토하고자 했다. 연구에 따르면 제초제 내성 대립유전자의 전이는 현장 조건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며, 생식생물학, 환경 및 농업 관행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풍잎돼지풀의 다량의 꽃가루 생산은 이 꽃가루 매개 유전자 흐름에 기여한다. 연구 결과는 종내 및 종간 유전자 흐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느린 속도라도 제초제 내성 대립유전자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단풍잎돼지풀 관련 미국 학술논문들 관련 이미지
돼지풀

3. 기후변화 예측에 따른 중국에서 2종의 돼지풀의 잠재적 분포

(Potential distribution of two Ambrosia species in China under projected climate change). Qin, Z., A. DiTommaso, R. S. Wu, and H. Y. Huang. Weed Research. 2014.

돼지풀(Ambrosia artemisiifolia)과 단풍잎돼지풀(Ambrosia trifida)이 중국의 넓은 지역을 점령하면서 상당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본 연구는 자생 지역(북미)과 침입 지역(예: 유럽 북부 및 남서부)의 발생 기록을 바탕으로 중국 내 이 두 종에 적합한 서식지 가용성과 분포를 예측했다. 또한 2050년까지 서식지 적합성 관련 잠재적 변화를 평가했다.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잠재적 분포 예측 결과, 돼지풀 분포의 평균 적합 면적 비율 증가(2.21%)와 서식지 증가(1.49%)가 예상되며, 동남 해안 지역, 대만 북부 및 중국 북부로 더 확장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북부로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있지만 단풍잎돼지풀의 미래 적합 면적 비율은 0.03%, 적합한 서식지 증가율은 1% 미만으로 예측되었다. 따라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관리 우선순위를 돼지풀에 둘 필요가 있다.

미국의 학계는 유해식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확립하고자 함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생태계교란식물 관련 국내 학술논문들

생태계교란식물 관련 국내 학술논문들

생태계교란식물 관련 논문 몇 편을 소개한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Korea Citation Index, KCI)에서 검색한 결과이다. “단풍잎돼지풀”을 키워드로 하는 논문과 초록이다. 최신 연도 순으로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희소당 알룰로스의 침입외래식물 단풍잎돼지풀 생육 억제 효과 연구

김영수·박창수, 한국키틴키토산학회Journal of Chitin and Chitosan, 2023.03. 고분자공학

D-알룰로스는 가장 잘 알려진 희귀당 중 하나이다. 대체 감미료로 잘 알려져 있다.

본 연구는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침입식물에 친환경적이고 효과적인 방제 실험을 진행했다. D-알룰로스를 활용했다. D-알룰로스는 1% 이상의 농도에서 단풍잎돼지풀(Ambrosia trifida L.) 종자의 발아를 억제했다. 뿐만 아니라 뿌리 발육과 잎 개화를 약화시켰다. 대부분 정상적인 생육을 방해했다.

또한 단풍잎돼지풀 생육 부위에 D-알룰로스를 처리해 실증했다. 그 결과, 5% 농도에서 지상부 생육이 1/3 정도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종자 맺는 시기에 맞춰 5% 농도의 D-알룰로스를 처리했다. 그 결과, 종자 맺는 비율이 약 43%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는 희귀 당류인 D-알룰로스가 침입외래식물인 단풍잎돼지풀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로 개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현장 적용 및 방제기술 개발을 위한 작용기제 및 제형 연구가 필요하다. 다양한 식물에 대한 적용시험 확대 등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친환경 제초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체에 무해하고 효과적인 제초제가 될 것이다.

생태계교란식물 관련 국내 학술논문들 : 환삼덩굴
환삼덩굴

2. 청령천습지(경주 안강)의 관속식물상

유주한·김영훈,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한국정원디자인학회지, 2021.09. 조경학

본 연구는 경주 청령천습지에 분포하는 관속식물상의 특성을 조사했다. 습지생태계 보전과 관리를 위한 기초정보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관속식물상은 53과 139속 189종 3아종 7변종의 199분류군으로 요약되었다.

희귀식물은 쥐방울덩굴, 자라풀 2분류군이다. 식물구계학적 특정종은 11분류군이다. Ⅰ등급은 7분류군, Ⅱ등급은 4분류군이었다.

침입외래식물은 털여뀌, 유럽점나도나물, 털빕새귀리, 좀포아풀 등 54분류군이다. 생태계교란종은 환삼덩굴,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가시상추, 미국쑥부쟁이, 물참새피 6분류군이었다.

수생식물은 27분류군이다. 정수식물은 19분류군이다. 침수식물은 3분류군이다. 부유식물은 1분류군, 부엽식물은 4분류군으로 나타났다.

생태계교란식물 관련 국내 학술논문들 : 미국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3. 생태계교란식물인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환삼덩굴의 발생특성과 관리

이인용·김승환·홍선희, 한국잔디학회Weed & Turfgrass Science, 2021.09. 농학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환삼덩굴 3종은 공통점이 있다. 생태계교란야생식물 16종 중 꽃가루를 날려 인축에 피해를 주는 잡초라는 점이다.

본 연구는 이들 3종에 대한 분포, 발생생태, 생태계 위협과 관리방법을 확인하였다. 이들 잡초는 전국의 모든 곳에서 발생한다. 거의 비농경지에 발생한다. 따라서 경종적인 관리방안을 제시할 수는 없었다.

물리적인 관리방안으로는 뿌리째 뽑는 것과 생육 중 줄기 절단방법 등이 우선적이었다. 제초제를 사용하는 화학적 관리방안은 다양하였다. 이들 3종은 토양처리제보다는 비선택성 제초제인 glyphosate를 처리하거나, glyphosate와 2,4-D 또는 glyphosat와 dicamba를 혼용살포하는 방법이 추천되었다.

그러나 glyphosate 연용으로 저항성 잡초를 발생시키거나 주변의 비표적 식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등 또 다른 생태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비선택성 제초제보다는 옥신계 등 비표적 식물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제초제 사용을 추천한다.

특히 제초제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생육초기에 물리적 방법을 적극 결합한 종합적 관리 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어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되며, 환경에 보다 안전한 생물학적 방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의 학술논문들은 친환경 방제, 습지생태계 보전과 관리를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앞으로도 학술논문들을 틈틈이 소개하기로 한다.

단풍잎돼지풀 방제 관련 국내 학술논문

단풍잎돼지풀 방제 관련 국내 학술논문

단풍잎돼지풀 방제 관련 국내 학술논문을 소개한다. 단풍잎돼지풀 예방, 관리, 방제를 위해서는 학술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Korea Citation Index, KCI)에서 검색한 결과 몇 가지이다. 논문과 초록을 연도순으로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돼지풀 및 단풍잎돼지풀의 ITS 염기서열 변이

김영동·박종욱·선병윤 외, 한국식물분류학회 식물분류학회지, 2005.12. 생물학

국내에 분포하는 대표적 침입외래식물로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이 있다. 이 식물들이 나타내는 유전적 변이양상을 파악하고자 했다. 국내집단을 중심으로 돼지풀 157개체와 단풍잎돼지풀 46개체가 대상이다. 그로부터 핵 rDNA의 ITS(Internal Transcribed Spacer)지역 염기서열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돼지풀에서는 총 18개의 ITS 유형이 검출되었다. 단풍잎돼지풀에서는 4개의 유형이 검출되었다. 돼지풀 각각의 ITS 유형 간에는 1bp에서 7bp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단풍잎돼지풀은 각 유형 간에 1bp에서 2bp의 차이가 발견되었다.

돼지풀의 국내집단에서 18개에 이르는 다양한 ITS 유형이 검출된 것이다. 이는 이 종이 우리나라에 여러 차례 반복해서 유입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부 ITS 유형은 유전적 재조합에 의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각각 한 개체에서만 발견된 12개의 소수 유형들도 있다. 이들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기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점돌연변이 또는 그에 뒤이은 유전적 재조합에 의해서이다.

본 연구를 통해 유전적 기초정보가 확보되었다. 이는 침입과정에서 나타나는 돼지풀의 진화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단풍잎돼지풀 방제 관련 국내 학술논문 : 단풍잎돼지풀 방제를 위한 연구. 이미지는 RNA 효소
RNA 효소

2. 한반도에서 종 분포 모델을 이용한 두 침입외래식물, 돼지풀과 물참새피의 잠재적 분포 예측

이승현·조강현·이우주, 응용생태공학회, 2016.09. 생태학

종분포 모델은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어떤 지역에서 침입외래종이 어떻게 확장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어떤 환경 요인이 이들의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게 해준다.

본 연구에서는 돼지풀(Ambrosia artemisiifolia)과 물참새피(Paspalum distichum)의 분포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이 두 종은 한반도에서 침입외래종이다. 이 두 종의 현재 분포지에서 기후환경 요인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 두 종의 분포를 예측하기 위하여 Maxent(the maximum entropy) 모델을 이용하였다.

Global Biodiversity Information Facility와 우리나라의 식물종 데이터베이스에서 이 두 종의 출현 자료를 얻었다. 생물기후 자료는 WorldClim 에서 얻었다.

모델을 수행한 결과, 연구 대상종의 잠재적 분포지를 잘 설명한 방법이 확인되었다. 전 지구 위치자료를 이용한 예측이다. 자생지 위치자료를 이용한 예측 결과보다 나았다.

이들 종의 분포에 기여한 기후환경 요인이 선정되었다. 돼지풀에서는 최건월의 강수량과 연평균온도이다. 물참새피에서는 연평균온도와 최한 사분기의 평균온도이다. Maxent 종분포 모델로 외래종의 침입을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의 확산을 관리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3. 토양 방선균 N-29 배양 여액을 활용한 단풍잎돼지풀 방제효과

곽화숙·김영숙·김재덕 외, 한국잔디학회, 2019.09. 농학

단풍잎돼지풀은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원산지에서도 유해한 잡초로 알려져 있다. 1999년에 환경부 생태계교란식물로 지정되었다.

본 실험은 Streptomyces scopuliridis KR-001의 개량 균주인 N-29 배양 여액을 사용했다. 단풍잎돼지풀의 방제효과를 확인해 보고자 하였다. 온실 및 포장조건에서 수행하였다.

N-29 균주 배양 여액을 온실조건에서 초기(2-3엽), 중기(4-5엽), 후기(7-8엽)의 단풍잎돼지풀에 경엽처리했다. 이때 모든 처리 농도범위에서 완전히 방제되었다. 또한 단풍잎돼지풀이 자연 발생한 포장조건(5-6엽)에서도 수행했다. 이때 매우 탁월한 단풍잎돼지풀 방제 효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방제효과는 처리 21일 이후에도 약효가 지속되었다.

외형적으로 발현되는 주요 증상들이 있었다. 경엽처리 후 24시간 이내에 수침상(water soaked)의 반점이 발현되었다. 그리고 황화(chlorosis) 및 고사(leaf burn-down)로 진행되었다. 궁극적으로는 잎이 낙엽화(defoliation)되어 사멸되었다.

살초특성으로는 온실 및 포장조건에서 N-29 배양 여액 처리 후 24시간 이내에 외형적으로 증상이 발현되는 속효성이었다. 그리고 처리된 부위에 살초증상이 발현되었다. 접촉형 제초제의 양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상의 실험 결과로부터 확인된 바는 다음과 같다. 토양 방선균 N-29 균주 배양 여액은 생태계교란 광엽식물 단풍잎돼지풀 방제 효과가 있다. 친환경적인 방제제 후보소재로서 활용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학술논문들을 앞으로 틈틈이 소개하기로 한다.

풀이 눕는다

풀이 눕는다

‘풀’이라 하면 연상되어 떠오르는 구절이나 이야기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시 한 편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김수영(1921~1968)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이 시에서 풀이 무엇을 상징하는가를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은 이가 알고 낭송하고 되새기는 시이다. 시인 김수영은 1968년 6월 15일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이튿날 숨을 거두었다. ‘풀’은 5월 29일 발표된 시로, 그가 살아 있을 때 마지막에 쓰인 시이다.

풀이 눕는다 : 풀 위의 바람. 바람에 흔들리는 풀

바람에 흔들리는 풀

이 시와 거의 함께 연상되는 구절로 ‘초상지풍(草上之風)’을 들 수 있다. ‘풀 위의 바람’이란 뜻이다.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계강자(季康子)가 공자에게 정치에 관해 묻는다. “도(道)에 어긋난 사람을 죽여서 도가 있는 데로 나아가게 하면 어떻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정치를 함에 어찌 백성을 죽인단 말인가. 그대가 선하고자 하면 백성들도 선해진다.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백성의 덕은 풀과 같다. 풀 위에 바람이 불면(草上之風) 풀은 반드시 바람을 따라 쓰러질 것이다.” 공자는 위정자가 먼저 덕을 갖추면 백성은 저절로 덕을 갖춘다고 말한 것이다.

김수영과 공자가 비유한 풀과 바람은 각각 ‘민초’와 ‘위정자 또는 위세’로, 그 의미는 크게 보아 거의 같다. 다만 김수영은 풀에, 공자는 바람에 시선을 돌리는 듯하다. 김수영 자신이 풀에 가깝다면, 공자 자신은 바람에 가까워서였을까.

‘풀’과 관련되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자성어 가운데 하나가 ‘결초보은(結草報恩)’이다. “풀을 묶어서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대신 위무자에게는 애첩이 있었다. 병이 든 그는 아들 위과에게 애첩을 친정으로 돌려보내 개가시키라고 유언했다. 그런데 병이 더 깊어져 정신이 온전치 못하게 되자 애첩을 순장시키라고 유언했다. 위과는 아버지가 숨을 거둔 뒤 어떤 유언을 따를지 고민하다가, 아버지가 정신이 온전했을 때 남긴 유언을 따랐다.

그 뒤 위과는 전쟁터에 나가 적군과 싸우다가 위기를 맞았다. 그때 갑자기 적군의 말들이 고꾸라지는 바람에 적장을 생포하고 큰 공을 세웠다. 위과가 말들이 고꾸라진 자리를 살펴보니 풀들이 매듭지어져 있었다. 묶인 풀에 걸려 말들이 고꾸라진 것이었다.

그날 밤 위과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났다. 노인은 위과가 친정으로 돌려보낸 여인의 친정아버지라 밝히며, 자신의 딸을 살려서 돌려보낸 것을 감사히 여겨 은혜를 갚기 위해 풀을 엮어 도왔다고 말했다.

이때 노인이 묶은 풀은 ‘수크령’이라고 알려져 있다. 국어사전은 수크령을 “볏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30~80cm이며, 잎은 빳빳하고 좁은 선 모양이다. 9월에 검은 자주색 이삭이 잎 사이에서 나오는데 가시랭이와 털이 빽빽하다. 들이나 양지바른 곳에서 저절로 나는데 아시아 온대에서 열대까지 널리 분포한다”고 설명해 놓았다.

풀이 눕는다 : 수크령

수크령

《춘추좌씨전》은 공자가 편찬한 것으로 전해지는 역사서인 《춘추》의 대표적인 주해서 중 하나이다. 《춘추》는 중국 춘추시대(BC 770~476)의 일들을 기록한 책이니, 수크령이 얼마나 유서 깊은 풀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수크령은 길이도 길고 빽빽하게 자라니 매듭을 묶어두어도 표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근경에서 질기고 억센 뿌리가 사방으로 퍼지”기 때문에, 건장한 말도 걸려 넘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백과사전에서는 한국, 중국에 흔한 풀이고 전국적으로 분포한다고 설명해 놓았다. 저절로 잘 자랄 뿐 아니라 봄부터 겨울까지 변화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공간 조성과 조경에 도움이 많이 되는 풀이라고 한다. 춘추시대로부터 수천 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수크령은 장식용과 관상용으로 여전히 ‘은혜’롭다.    

단풍잎돼지풀과 알레르기성 비염

단풍잎돼지풀과 알레르기성 비염

단풍잎돼지풀이 끼치는 피해가 많다. 그 하나가 바로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영어로 “hay fever”라 일컫는 질병이다. 우리말로는 건초열(乾草熱), 고초열(枯草熱)이라고 한다.

‘hay’, ‘건초’, ‘고초’ 모두 ‘마른풀’이라는 뜻이다. ‘fever’는 ‘열’을 뜻한다. 결국 ‘마른풀이 일으키는 열’이라 할 수 있다.

1. 알레르기성 비염의 뜻

백과사전의 고초열 정의는 다음과 같다. “식물의 꽃가루 때문에 생기는 알레르기 반응. 주로 바람에 의해 수정을 하는 식물과 관계가 있다. 북아메리카의 돼지풀, 영국의 티모시풀 종류이다.” 장미열. 알레르기성 비염(allergic rhinitis). 건초열. 장미열 화분증(花粉症). 화분병. 꽃가루병.

결국 hay fever, 건초열 등은 잘못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마른풀이나 열과는 거의 무관하기 때문이다.

이는 정확히 말하면 “꽃가루가 일으키는 알레르기”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 알레르기성 비염, 꽃가루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봄에서 여름까지 나타난다. 식물의 개화기, 즉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의 질병이다. 그런데 왜 ‘건초’와 ‘열’과 연관된 엉뚱한 이름이 붙었을까?

2. 알레르기성 비염의 발견자

건초열을 발견한 사람은 영국 의사였다. 런던에서 활동하던 존 보스톡(John Bostock, 1773–1846)이다. 그 자신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였다. 그는 여덟 살부터 6월만 되면 졸음이 오고 몸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을 알아내기 위해 공부했다.

1819년 46세 때 그는 드디어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서는 몇 가지 증상과 치료법을 소개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건초열 환자를 괴롭히는 증상들이다. 또한 그 자신이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써 본 치료법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거의 없었다. 그의 논문은 의학계를 비롯하여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단풍잎돼지풀과 알레르기성 비염 : 알레르기성 비염의 발견자 존 보스톡

존 보스톡 초상

하지만 논문은 발표 이후 9년 동안 다른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새 건초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라는 생각이 널리 자리 잡았다. 건초에서 나오는 분비물, 냄새가 문제로 여겨졌다. 이에 따라 건초열이라는 일반적인 명칭을 얻게 되었다”.

물론 존 보스톡은 이런 명칭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이것이 재발을 반복하는 질병이라고 확신했다.

단풍잎돼지풀과 알레르기성 비염 : 알레르기성 비염 질환을 처음 소개한 존 보스톡의 논문

1819년 알레르기성 비염 질환을 처음 소개한 존 보스톡의 논문

그러나 그 명칭은 널리 퍼졌다. 그리고 또 다른 영국 과학자가 마침내 진짜 원인을 찾아냈다. 찰스 블래클리(Charles Blackley, 1820–1900)가 그 주인공이다. 그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통 받던 환자였다.

1859년 그는 블루그래스꽃 향기를 맡고 심하게 재채기를 했다. 그리고 꽃가루가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3. 알레르기성 비염의 유행 시기

비염은 ‘코의 염증’을 뜻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 증상으로서 코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알레르기의 원인은 많은 것들이 있다. 꽃가루가 그 하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우리나라에서 봄에서 여름에 빈번히 발생한다. 식물의 개화기인 이때, 꽃가루가 원인이 된다.

그런데 단풍잎돼지풀의 꽃가루는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날린다. 우리나라에서 단풍잎돼지풀 꽃가루가 집중적으로 날리는 때는 9월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계절이 초가을까지 연장되는 것이다.
게다가 단풍잎돼지풀의 개화 시기가 더 길어졌다는 연구가 있다. 최근의 기후변화 탓이다. 미국의 한 연구는 1995년부터 2015년까지 11개 지역에서 조사했다. 북아메리카 대륙 남쪽부터 북쪽까지 아우른 조사였다. 단풍잎돼지풀 개화 시기가 최장 25일까지 더 길어졌다고 연구는 발표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고통을 겪을 수 있는 기간이 길어졌다는 뜻이다.

4.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여러 괴로운 증상을 일으킨다. 콧물, 재채기, 눈물, 눈 가려움 등이 그것이다. 목구멍 간질거림, 기침, 후각과 미각 둔화, 불면증도 있다. 잘 치료가 안 되면 천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 자체가 천식 환자에게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

이렇듯 단풍잎돼지풀은 우리나라에서 초가을까지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킨다.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다. 단풍잎돼지풀이 우점종으로서 확산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