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교란식물 관리

생태계교란식물 관리

생태계교란식물 관리는 꼭 필요하다. 생태학에서 교란의 정의는 특정 기준 상태나 생태계와 관련된다. 생태학적 구성 요소 또는 생태계에 끼치는 혼란이나 스트레스이다. 그러한 비생물학적 또는 생물학적 물리적인 힘, 행위자, 과정이다.

생태계교란식물이란 기존의 식생이나 생태계에 혼란이나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식물이다.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동물도 있다. 우리나라는 ‘생태계교란생물’을 지정한다. 국가적인 관리를 위해서이다. 이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다.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가 큰 생물을 생태계교란생물로 정한다. 이는 환경부에서 지정고시한다.

1. 국가 지정 생태계교란식물

국가 지정 생태계교란식물은 현재까지 16종이다. 지정 연도 순으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돼지풀(1999). 단풍잎돼지풀(1999). 서양등골나물(2002). 털물참새피(2002). 물참새피(2002). 도깨비가지(2002). 애기수영(2009). 가시박(2009). 서양금혼초(2009). 미국쑥부쟁이(2009). 양미역취(2009). 가시상추(2012). 갯줄풀(2016). 영국갯끈풀(2016). 환삼덩굴(2019). 마늘냉이(2020).

2. 생태계교란식물 관리 노력

정부가 관심을 갖고 생태계교란식물 관리에 나선 지 20년이 훌쩍 넘었다. 그 효과는 얼마 정도일까? 한 언론 보도는 다소 충격적이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식물의 서식지 면적이 늘고 있다. 10년 사이 6배나 늘었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 (중략) 제거 작업이 14년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외래식물 서식지는 계속 늘었다.

처음 실태조사가 이뤄진 건 2009년이었다. 그때 면적은 256만 제곱미터였다. 지난해에는 1천 507만 제곱미터였다. 6배가량 늘어난 것이다.”(MBC뉴스, “끈질긴 생태계 교란 식물‥서식지 6배 확산”, 수정하여 인용함, 2022. 8. 21.)

이 보도는 다음의 논평을 잊지 않는다. “유해 외래 식물에 대해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근본적인 연구와 제거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정부는 생태계교란식물 관리를 위해 노력해 왔다. 유입 원인을 찾고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국립생태원이 2020년 펴낸 가이드북은 그 사례이다. 이 가이드북은 적절한 예방과 관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했다.

전국에서 대규모로 도로개발 공정이 벌어진다. 이것이 생태계에 미치는 폐해를 올바르게 인식시키고자 했다.

“외래식물의 유입과 확산을 촉진하는 가장 큰 요인이 있다. 자연 생태계에서 인간 활동에 의한 지속적인 교란과 서식지 파편화이다.

그중에서도 주요인은 도로, 철도 등 긴 선형구조의 개발 사업이다. 이것이 생태계 교란과 서식지 파편화를 발생시킨다.

특히 도로는 외래식물의 생육 거점이다. 또한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도로를 따라 주변 지역으로 빠르게 전파된다.”사후환경영향조사 대상 도로건설 사업장에서 외래식물과 생태계교란 식물 현장관리》(국립생태원, 2020)–수정하여 인용함.

생태계교란식물 관리: 생태계교란식물 현장관리

하천 정비 사업 또한 인간 활동에 의한 지속적인 교란이다. 이는 도로 및 철도 사업에 버금 가는 요인으로 짐작된다.

오늘날 자연 하천을 직강화하고 인공 수로로 개발하고 있다. 그 결과 하천과 주변까지 즉각 생태계교란식물이 점령한다. 이는 경험적으로도 명백한 사실이다.

3. 생태계교란식물 관리와 서식지의 복원

국립생태원의 가이드북은 “서식지 파편화”를 잊지 않았다. 놓치지 말아야 할 표현이다. 자연의 생태계는 동식물의 서식지이다. 그리고 서로 연결,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오늘날 거의 모든 서식지는 분절, 단절, 파편화되었다. 대부분의 인간 활동과 개발의 결과이다. 서식지가 서로 연결, 연관되지 않는다면? 분절되고 파편화된다면? 그것은 서식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

개발된 땅에도 나무가, 녹지가, 강물이 보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눈에는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본디 그 나무에, 거기 있던 숲에, 강물에 깃들어 있던 동식물도 그대로 있을까? 대부분 이미 급감하거나 사라져 있다.

생태계교란식물을 억제하는 방안이자 궁극적인 지향점은 무엇일까? 분절된 서식지의 연결과 복원이 아닐까?

그것은 단지 정부만의 의무가 아니다. 민간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역의 현황과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시민과학이 해야 할 역할이 바로 이것이다.

단풍잎돼지풀에 관한 기초 정보

단풍잎돼지풀에 관한 기초 정보

단풍잎돼지풀(Ambrosia trifida L.)은 국화과의 1년생 초본이다. 보통 2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비옥하고 습한 토양에서는 6미터 이상 성장한다고 알려져 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나 유럽, 남아메리카, 아시아 등지에 도입되었다. 원산지와 도입된 지역 모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생태계교란식물이다.

어린 단풍잎돼지풀 빽빽하게 자라나는 단풍잎돼지풀

아래 그림은 해외 보고서에 실린 단풍잎돼지풀 분포 지도이다. 원자료의 출처는 유럽 ​​및 지중해 식물보호기구(European and Mediterranean Plant Protection Organization, EPPO)이다.

단풍잎돼지풀이 자리 잡은 지역이 노란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단풍잎돼지풀의 세계적인 분포 및 침입 현황(EPPO, 2008)>

단풍잎돼지풀은 크게 두 부분이 문제가 된다.

첫째는 잡초로서 문제를 일으킨다.

생육이 무척 왕성하여 토착식물이나 농작물의 성장을 방해한다. 특히 도로변, 경작지, 정비된 하천 등에서 왕성하다. 이들은 교란이 심한 토양이다. 이런 곳들을 점령하다시피 자라난다. 그 결과 생물다양성을 저해한다.

미국 중서부 일대에서는 일부 제초제에 내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제초제에 관한 내성이 알려진 것보다 더 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따라서 단풍잎돼지풀를 제거하기 위해 함부로 제초제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이다.

단풍잎돼지풀이 침입한 지역의 주민들은 고통을 겪곤 한다. 흔히 알레르기 증상이 괴로운 문제이다. 눈물,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등 여러 증상을 겪는다.

아래는 우리나라 단풍잎돼지풀 분포 지도이다. 과거에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경기 북부와 강원도였다. 지금은 남쪽까지 퍼져 있는 모습이다.

<단풍잎돼지풀의 국내 분포 현황>

출처: 생태계교란식물인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환삼덩굴의 발생특성과 관리(이인용・김승환・홍선희, 2021)

단풍잎돼지풀이 끼치는 악영향은 심각하다. 하지만 깊이 있는 연구가 축적, 심화되지는 못한 듯하다. 특히 그 방제법에 관해서는 여전히 확실한 대안이 없다.

사실은 방제법보다 개발이 더 빨리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게 옳을 것이다. 단풍잎돼지풀이 확산되기 쉬운 방향으로 개발이 나아갔다.

방제 및 관리 방안에 관해 지속적인 관심과 논의가 필요하다. 생태계에 또 다른 해악을 끼치지 않아야 한다. 생태계를 복원하며,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길이 필요하다.

개인 또는 소규모 관리 방안은 없을까? 비교적 손쉬우면서도 생각해볼 만한 방법이 있다. 그 몇 가지를 우선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물리적인 방법이다. 봄에 단풍잎돼지풀이 조금 자랐을 때 손으로 뿌리까지 뽑아낸다.

뿌리는 쉽게 뽑히는 편이어서 그다지 어렵지 않다. 첫해에는 작업량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효과는 무척 크다. 어린 풀이 보일 때마다 뿌리까지 뽑기를 반복한다.

2년 차, 3년 차로 가면서 단풍잎돼지풀이 크게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인다.

둘째, 낫이나 예초기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또한 물리적인 방법이다.

손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더 넓은 면적에 적용한다. 무리 지어 자라나는 단풍잎돼지풀을 여러 번 제거할 수 있다. 이에 관해서는 다른 기회에 자세히 논의한다.  

셋째, 생물학적 방제이다. 설치류, 곤충, 곤충 유충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관한 미국의 한 연구가 있다. 곤충의 유충은 단풍잎돼지풀 종자를 먹는다. 그래서 그 생육력을 최고 19%까지 상실시킨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도 있다. 단풍잎돼지풀의 한해살이 동안 설치류와 곤충 등이 종자를 먹어 치운다고 한다. 그 양이 종자의 88%에 이른다.

땅을 갈아엎지 않는 무경운 농경지에서 더욱 유리하다. 단풍잎돼지풀 종자가 땅 표면에 오랫동안 노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설치류와 곤충의 먹이로 사라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 밖에도 여러 방법이 있다. 다양한 조건에 따라 적합한 방제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