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보관용: 단풍잎돼지풀

단풍잎돼지풀 관련 미국 학술논문들

단풍잎돼지풀 관련 미국 학술논문들

단풍잎돼지풀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데다가, 대규모로 화학농사를 짓는 미국 농업의 큰 골칫거리이다. 이에 관해 어떤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연구가 이루어져 왔는지 틈틈이 들여다보기로 한다. 인터넷 검색 결과 가운데, 특별한 순서 없이, 되도록 최근의 연구들이 눈에 띄는 대로 소개를 이어가고자 한다.   

1. 대두 경작지 및 밭 가장자리에서 단풍잎돼지풀(Ambrosia trifida) 종자 생산 및 보유

(Giant ragweed(Ambrosia trifida) seed production and retention in soybean and field margins). Goplen, J. J., C. C. Sheaffer, R. L. Becker, J. A. Coulter, F. R. Breitenbach, L. M. Behnken, G. A. Johnson 및 J. L. Gunsolus. Weed Technology, 2016.

제초제에 내성을 갖는 잡초들이 농작물 생산에서 점점 더 문제가 되고 있으므로 잡초 방제를 위한 대안적 전략이 필요하다. 농경지에서 가장 경쟁적인 잡초 중 하나인 단풍잎돼지풀은 제초제에 내성을 진화시켰기에 새롭고 통합적인 잡초 방제법의 개발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대두밭과 밭 가장자리에서 자란 단풍잎돼지풀의 종자 보유량과 기간을 평가했다. 2012~2014년 수확기 동안 종자 수집 트랩을 사용하여 매주 단풍잎돼지풀의 종자 보유량을 모니터링했다. 단풍잎돼지풀은 식물당 평균 1,818개의 종자를 생산했으며, 66%는 잠재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종자였다. 이 종자들은 미네소타 대두 수확기까지 식물에 남아 있었으며, 연구 기간 중 미네소타 대두 수확이 약 75% 완료된 10월 11일에는 전체 종자의 평균 80%가 남아 있었다. 이는 제초제에 내성을 기른 단풍잎돼지풀을 대두 수확 전이나 수확기에 관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 꽃가루 매개 유전자 흐름과 제초제에 내성이 있는 활엽 잡초로부터의 내성 대립유전자의 전이

(Pollen-mehttps://bioone.org/journals/weed-technology/volume-35/issue-2/wet.2020.101/Pollen-mediated-gene-flow-and-transfer-of-resistance-alleles-from/10.1017/wet.2020.101.fulldiated gene flow and transfer of resistance alleles from herbicide-resistant broadleaf weeds). Jhala, A. J., J. K. Norsworthy, Z. A. Ganie, L. M. Sosnoskie, H. J. Beckie, C. A. Mallory-Smith, J. Liu, W. Wei, J. Wang, and D. E. Stoltenberg. Weed Technology. 2021.

꽃가루 매개 유전자 흐름은 한 식물에서 다른 호환 가능한 식물로 유전 정보(대립유전자)가 전이되는 것을 말한다. 제초제에 내성을 갖추는 잡초의 진화와 함께 꽃가루 매개 유전자 흐름은 내성 대립유전자를 전이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 주제는 잘 다루어지지 않았다. 본 연구는 활엽 잡초인 토끼풀, 단풍잎돼지풀 등으로부터 제초제 내성 대립유전자가 전이될 가능성을 검토하고자 했다. 연구에 따르면 제초제 내성 대립유전자의 전이는 현장 조건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며, 생식생물학, 환경 및 농업 관행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풍잎돼지풀의 다량의 꽃가루 생산은 이 꽃가루 매개 유전자 흐름에 기여한다. 연구 결과는 종내 및 종간 유전자 흐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느린 속도라도 제초제 내성 대립유전자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단풍잎돼지풀 관련 미국 학술논문들 관련 이미지
돼지풀

3. 기후변화 예측에 따른 중국에서 2종의 돼지풀의 잠재적 분포

(Potential distribution of two Ambrosia species in China under projected climate change). Qin, Z., A. DiTommaso, R. S. Wu, and H. Y. Huang. Weed Research. 2014.

돼지풀(Ambrosia artemisiifolia)과 단풍잎돼지풀(Ambrosia trifida)이 중국의 넓은 지역을 점령하면서 상당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본 연구는 자생 지역(북미)과 침입 지역(예: 유럽 북부 및 남서부)의 발생 기록을 바탕으로 중국 내 이 두 종에 적합한 서식지 가용성과 분포를 예측했다. 또한 2050년까지 서식지 적합성 관련 잠재적 변화를 평가했다.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잠재적 분포 예측 결과, 돼지풀 분포의 평균 적합 면적 비율 증가(2.21%)와 서식지 증가(1.49%)가 예상되며, 동남 해안 지역, 대만 북부 및 중국 북부로 더 확장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북부로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있지만 단풍잎돼지풀의 미래 적합 면적 비율은 0.03%, 적합한 서식지 증가율은 1% 미만으로 예측되었다. 따라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관리 우선순위를 돼지풀에 둘 필요가 있다.

미국의 학계는 유해식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확립하고자 함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생태계교란식물 관련 국내 학술논문들

생태계교란식물 관련 국내 학술논문들

생태계교란식물 관련 논문 몇 편을 소개한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Korea Citation Index, KCI)에서 검색한 결과이다. “단풍잎돼지풀”을 키워드로 하는 논문과 초록이다. 최신 연도 순으로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희소당 알룰로스의 침입외래식물 단풍잎돼지풀 생육 억제 효과 연구

김영수·박창수, 한국키틴키토산학회Journal of Chitin and Chitosan, 2023.03. 고분자공학

D-알룰로스는 가장 잘 알려진 희귀당 중 하나이다. 대체 감미료로 잘 알려져 있다.

본 연구는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침입식물에 친환경적이고 효과적인 방제 실험을 진행했다. D-알룰로스를 활용했다. D-알룰로스는 1% 이상의 농도에서 단풍잎돼지풀(Ambrosia trifida L.) 종자의 발아를 억제했다. 뿐만 아니라 뿌리 발육과 잎 개화를 약화시켰다. 대부분 정상적인 생육을 방해했다.

또한 단풍잎돼지풀 생육 부위에 D-알룰로스를 처리해 실증했다. 그 결과, 5% 농도에서 지상부 생육이 1/3 정도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종자 맺는 시기에 맞춰 5% 농도의 D-알룰로스를 처리했다. 그 결과, 종자 맺는 비율이 약 43%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는 희귀 당류인 D-알룰로스가 침입외래식물인 단풍잎돼지풀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로 개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현장 적용 및 방제기술 개발을 위한 작용기제 및 제형 연구가 필요하다. 다양한 식물에 대한 적용시험 확대 등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친환경 제초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체에 무해하고 효과적인 제초제가 될 것이다.

생태계교란식물 관련 국내 학술논문들 : 환삼덩굴
환삼덩굴

2. 청령천습지(경주 안강)의 관속식물상

유주한·김영훈,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한국정원디자인학회지, 2021.09. 조경학

본 연구는 경주 청령천습지에 분포하는 관속식물상의 특성을 조사했다. 습지생태계 보전과 관리를 위한 기초정보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관속식물상은 53과 139속 189종 3아종 7변종의 199분류군으로 요약되었다.

희귀식물은 쥐방울덩굴, 자라풀 2분류군이다. 식물구계학적 특정종은 11분류군이다. Ⅰ등급은 7분류군, Ⅱ등급은 4분류군이었다.

침입외래식물은 털여뀌, 유럽점나도나물, 털빕새귀리, 좀포아풀 등 54분류군이다. 생태계교란종은 환삼덩굴,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가시상추, 미국쑥부쟁이, 물참새피 6분류군이었다.

수생식물은 27분류군이다. 정수식물은 19분류군이다. 침수식물은 3분류군이다. 부유식물은 1분류군, 부엽식물은 4분류군으로 나타났다.

생태계교란식물 관련 국내 학술논문들 : 미국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3. 생태계교란식물인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환삼덩굴의 발생특성과 관리

이인용·김승환·홍선희, 한국잔디학회Weed & Turfgrass Science, 2021.09. 농학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환삼덩굴 3종은 공통점이 있다. 생태계교란야생식물 16종 중 꽃가루를 날려 인축에 피해를 주는 잡초라는 점이다.

본 연구는 이들 3종에 대한 분포, 발생생태, 생태계 위협과 관리방법을 확인하였다. 이들 잡초는 전국의 모든 곳에서 발생한다. 거의 비농경지에 발생한다. 따라서 경종적인 관리방안을 제시할 수는 없었다.

물리적인 관리방안으로는 뿌리째 뽑는 것과 생육 중 줄기 절단방법 등이 우선적이었다. 제초제를 사용하는 화학적 관리방안은 다양하였다. 이들 3종은 토양처리제보다는 비선택성 제초제인 glyphosate를 처리하거나, glyphosate와 2,4-D 또는 glyphosat와 dicamba를 혼용살포하는 방법이 추천되었다.

그러나 glyphosate 연용으로 저항성 잡초를 발생시키거나 주변의 비표적 식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등 또 다른 생태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비선택성 제초제보다는 옥신계 등 비표적 식물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제초제 사용을 추천한다.

특히 제초제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생육초기에 물리적 방법을 적극 결합한 종합적 관리 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어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되며, 환경에 보다 안전한 생물학적 방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의 학술논문들은 친환경 방제, 습지생태계 보전과 관리를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앞으로도 학술논문들을 틈틈이 소개하기로 한다.

단풍잎돼지풀 방제 관련 국내 학술논문

단풍잎돼지풀 방제 관련 국내 학술논문

단풍잎돼지풀 방제 관련 국내 학술논문을 소개한다. 단풍잎돼지풀 예방, 관리, 방제를 위해서는 학술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Korea Citation Index, KCI)에서 검색한 결과 몇 가지이다. 논문과 초록을 연도순으로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돼지풀 및 단풍잎돼지풀의 ITS 염기서열 변이

김영동·박종욱·선병윤 외, 한국식물분류학회 식물분류학회지, 2005.12. 생물학

국내에 분포하는 대표적 침입외래식물로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이 있다. 이 식물들이 나타내는 유전적 변이양상을 파악하고자 했다. 국내집단을 중심으로 돼지풀 157개체와 단풍잎돼지풀 46개체가 대상이다. 그로부터 핵 rDNA의 ITS(Internal Transcribed Spacer)지역 염기서열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돼지풀에서는 총 18개의 ITS 유형이 검출되었다. 단풍잎돼지풀에서는 4개의 유형이 검출되었다. 돼지풀 각각의 ITS 유형 간에는 1bp에서 7bp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단풍잎돼지풀은 각 유형 간에 1bp에서 2bp의 차이가 발견되었다.

돼지풀의 국내집단에서 18개에 이르는 다양한 ITS 유형이 검출된 것이다. 이는 이 종이 우리나라에 여러 차례 반복해서 유입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부 ITS 유형은 유전적 재조합에 의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각각 한 개체에서만 발견된 12개의 소수 유형들도 있다. 이들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기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점돌연변이 또는 그에 뒤이은 유전적 재조합에 의해서이다.

본 연구를 통해 유전적 기초정보가 확보되었다. 이는 침입과정에서 나타나는 돼지풀의 진화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단풍잎돼지풀 방제 관련 국내 학술논문 : 단풍잎돼지풀 방제를 위한 연구. 이미지는 RNA 효소
RNA 효소

2. 한반도에서 종 분포 모델을 이용한 두 침입외래식물, 돼지풀과 물참새피의 잠재적 분포 예측

이승현·조강현·이우주, 응용생태공학회, 2016.09. 생태학

종분포 모델은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어떤 지역에서 침입외래종이 어떻게 확장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어떤 환경 요인이 이들의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게 해준다.

본 연구에서는 돼지풀(Ambrosia artemisiifolia)과 물참새피(Paspalum distichum)의 분포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이 두 종은 한반도에서 침입외래종이다. 이 두 종의 현재 분포지에서 기후환경 요인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 두 종의 분포를 예측하기 위하여 Maxent(the maximum entropy) 모델을 이용하였다.

Global Biodiversity Information Facility와 우리나라의 식물종 데이터베이스에서 이 두 종의 출현 자료를 얻었다. 생물기후 자료는 WorldClim 에서 얻었다.

모델을 수행한 결과, 연구 대상종의 잠재적 분포지를 잘 설명한 방법이 확인되었다. 전 지구 위치자료를 이용한 예측이다. 자생지 위치자료를 이용한 예측 결과보다 나았다.

이들 종의 분포에 기여한 기후환경 요인이 선정되었다. 돼지풀에서는 최건월의 강수량과 연평균온도이다. 물참새피에서는 연평균온도와 최한 사분기의 평균온도이다. Maxent 종분포 모델로 외래종의 침입을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의 확산을 관리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3. 토양 방선균 N-29 배양 여액을 활용한 단풍잎돼지풀 방제효과

곽화숙·김영숙·김재덕 외, 한국잔디학회, 2019.09. 농학

단풍잎돼지풀은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원산지에서도 유해한 잡초로 알려져 있다. 1999년에 환경부 생태계교란식물로 지정되었다.

본 실험은 Streptomyces scopuliridis KR-001의 개량 균주인 N-29 배양 여액을 사용했다. 단풍잎돼지풀의 방제효과를 확인해 보고자 하였다. 온실 및 포장조건에서 수행하였다.

N-29 균주 배양 여액을 온실조건에서 초기(2-3엽), 중기(4-5엽), 후기(7-8엽)의 단풍잎돼지풀에 경엽처리했다. 이때 모든 처리 농도범위에서 완전히 방제되었다. 또한 단풍잎돼지풀이 자연 발생한 포장조건(5-6엽)에서도 수행했다. 이때 매우 탁월한 단풍잎돼지풀 방제 효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방제효과는 처리 21일 이후에도 약효가 지속되었다.

외형적으로 발현되는 주요 증상들이 있었다. 경엽처리 후 24시간 이내에 수침상(water soaked)의 반점이 발현되었다. 그리고 황화(chlorosis) 및 고사(leaf burn-down)로 진행되었다. 궁극적으로는 잎이 낙엽화(defoliation)되어 사멸되었다.

살초특성으로는 온실 및 포장조건에서 N-29 배양 여액 처리 후 24시간 이내에 외형적으로 증상이 발현되는 속효성이었다. 그리고 처리된 부위에 살초증상이 발현되었다. 접촉형 제초제의 양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상의 실험 결과로부터 확인된 바는 다음과 같다. 토양 방선균 N-29 균주 배양 여액은 생태계교란 광엽식물 단풍잎돼지풀 방제 효과가 있다. 친환경적인 방제제 후보소재로서 활용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학술논문들을 앞으로 틈틈이 소개하기로 한다.

단풍잎돼지풀과 알레르기성 비염

단풍잎돼지풀과 알레르기성 비염

단풍잎돼지풀이 끼치는 피해가 많다. 그 하나가 바로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영어로 “hay fever”라 일컫는 질병이다. 우리말로는 건초열(乾草熱), 고초열(枯草熱)이라고 한다.

‘hay’, ‘건초’, ‘고초’ 모두 ‘마른풀’이라는 뜻이다. ‘fever’는 ‘열’을 뜻한다. 결국 ‘마른풀이 일으키는 열’이라 할 수 있다.

1. 알레르기성 비염의 뜻

백과사전의 고초열 정의는 다음과 같다. “식물의 꽃가루 때문에 생기는 알레르기 반응. 주로 바람에 의해 수정을 하는 식물과 관계가 있다. 북아메리카의 돼지풀, 영국의 티모시풀 종류이다.” 장미열. 알레르기성 비염(allergic rhinitis). 건초열. 장미열 화분증(花粉症). 화분병. 꽃가루병.

결국 hay fever, 건초열 등은 잘못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마른풀이나 열과는 거의 무관하기 때문이다.

이는 정확히 말하면 “꽃가루가 일으키는 알레르기”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 알레르기성 비염, 꽃가루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봄에서 여름까지 나타난다. 식물의 개화기, 즉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의 질병이다. 그런데 왜 ‘건초’와 ‘열’과 연관된 엉뚱한 이름이 붙었을까?

2. 알레르기성 비염의 발견자

건초열을 발견한 사람은 영국 의사였다. 런던에서 활동하던 존 보스톡(John Bostock, 1773–1846)이다. 그 자신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였다. 그는 여덟 살부터 6월만 되면 졸음이 오고 몸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을 알아내기 위해 공부했다.

1819년 46세 때 그는 드디어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서는 몇 가지 증상과 치료법을 소개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건초열 환자를 괴롭히는 증상들이다. 또한 그 자신이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써 본 치료법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거의 없었다. 그의 논문은 의학계를 비롯하여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단풍잎돼지풀과 알레르기성 비염 : 알레르기성 비염의 발견자 존 보스톡

존 보스톡 초상

하지만 논문은 발표 이후 9년 동안 다른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새 건초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라는 생각이 널리 자리 잡았다. 건초에서 나오는 분비물, 냄새가 문제로 여겨졌다. 이에 따라 건초열이라는 일반적인 명칭을 얻게 되었다”.

물론 존 보스톡은 이런 명칭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이것이 재발을 반복하는 질병이라고 확신했다.

단풍잎돼지풀과 알레르기성 비염 : 알레르기성 비염 질환을 처음 소개한 존 보스톡의 논문

1819년 알레르기성 비염 질환을 처음 소개한 존 보스톡의 논문

그러나 그 명칭은 널리 퍼졌다. 그리고 또 다른 영국 과학자가 마침내 진짜 원인을 찾아냈다. 찰스 블래클리(Charles Blackley, 1820–1900)가 그 주인공이다. 그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통 받던 환자였다.

1859년 그는 블루그래스꽃 향기를 맡고 심하게 재채기를 했다. 그리고 꽃가루가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3. 알레르기성 비염의 유행 시기

비염은 ‘코의 염증’을 뜻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 증상으로서 코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알레르기의 원인은 많은 것들이 있다. 꽃가루가 그 하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우리나라에서 봄에서 여름에 빈번히 발생한다. 식물의 개화기인 이때, 꽃가루가 원인이 된다.

그런데 단풍잎돼지풀의 꽃가루는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날린다. 우리나라에서 단풍잎돼지풀 꽃가루가 집중적으로 날리는 때는 9월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계절이 초가을까지 연장되는 것이다.
게다가 단풍잎돼지풀의 개화 시기가 더 길어졌다는 연구가 있다. 최근의 기후변화 탓이다. 미국의 한 연구는 1995년부터 2015년까지 11개 지역에서 조사했다. 북아메리카 대륙 남쪽부터 북쪽까지 아우른 조사였다. 단풍잎돼지풀 개화 시기가 최장 25일까지 더 길어졌다고 연구는 발표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고통을 겪을 수 있는 기간이 길어졌다는 뜻이다.

4.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여러 괴로운 증상을 일으킨다. 콧물, 재채기, 눈물, 눈 가려움 등이 그것이다. 목구멍 간질거림, 기침, 후각과 미각 둔화, 불면증도 있다. 잘 치료가 안 되면 천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 자체가 천식 환자에게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

이렇듯 단풍잎돼지풀은 우리나라에서 초가을까지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킨다.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다. 단풍잎돼지풀이 우점종으로서 확산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생태계교란식물 관리

생태계교란식물 관리

생태계교란식물 관리는 꼭 필요하다. 생태학에서 교란의 정의는 특정 기준 상태나 생태계와 관련된다. 생태학적 구성 요소 또는 생태계에 끼치는 혼란이나 스트레스이다. 그러한 비생물학적 또는 생물학적 물리적인 힘, 행위자, 과정이다.

생태계교란식물이란 기존의 식생이나 생태계에 혼란이나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식물이다.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동물도 있다. 우리나라는 ‘생태계교란생물’을 지정한다. 국가적인 관리를 위해서이다. 이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다.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가 큰 생물을 생태계교란생물로 정한다. 이는 환경부에서 지정고시한다.

1. 국가 지정 생태계교란식물

국가 지정 생태계교란식물은 현재까지 16종이다. 지정 연도 순으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돼지풀(1999). 단풍잎돼지풀(1999). 서양등골나물(2002). 털물참새피(2002). 물참새피(2002). 도깨비가지(2002). 애기수영(2009). 가시박(2009). 서양금혼초(2009). 미국쑥부쟁이(2009). 양미역취(2009). 가시상추(2012). 갯줄풀(2016). 영국갯끈풀(2016). 환삼덩굴(2019). 마늘냉이(2020).

2. 생태계교란식물 관리 노력

정부가 관심을 갖고 생태계교란식물 관리에 나선 지 20년이 훌쩍 넘었다. 그 효과는 얼마 정도일까? 한 언론 보도는 다소 충격적이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식물의 서식지 면적이 늘고 있다. 10년 사이 6배나 늘었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 (중략) 제거 작업이 14년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외래식물 서식지는 계속 늘었다.

처음 실태조사가 이뤄진 건 2009년이었다. 그때 면적은 256만 제곱미터였다. 지난해에는 1천 507만 제곱미터였다. 6배가량 늘어난 것이다.”(MBC뉴스, “끈질긴 생태계 교란 식물‥서식지 6배 확산”, 수정하여 인용함, 2022. 8. 21.)

이 보도는 다음의 논평을 잊지 않는다. “유해 외래 식물에 대해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근본적인 연구와 제거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정부는 생태계교란식물 관리를 위해 노력해 왔다. 유입 원인을 찾고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국립생태원이 2020년 펴낸 가이드북은 그 사례이다. 이 가이드북은 적절한 예방과 관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했다.

전국에서 대규모로 도로개발 공정이 벌어진다. 이것이 생태계에 미치는 폐해를 올바르게 인식시키고자 했다.

“외래식물의 유입과 확산을 촉진하는 가장 큰 요인이 있다. 자연 생태계에서 인간 활동에 의한 지속적인 교란과 서식지 파편화이다.

그중에서도 주요인은 도로, 철도 등 긴 선형구조의 개발 사업이다. 이것이 생태계 교란과 서식지 파편화를 발생시킨다.

특히 도로는 외래식물의 생육 거점이다. 또한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도로를 따라 주변 지역으로 빠르게 전파된다.”사후환경영향조사 대상 도로건설 사업장에서 외래식물과 생태계교란 식물 현장관리》(국립생태원, 2020)–수정하여 인용함.

생태계교란식물 관리: 생태계교란식물 현장관리

하천 정비 사업 또한 인간 활동에 의한 지속적인 교란이다. 이는 도로 및 철도 사업에 버금 가는 요인으로 짐작된다.

오늘날 자연 하천을 직강화하고 인공 수로로 개발하고 있다. 그 결과 하천과 주변까지 즉각 생태계교란식물이 점령한다. 이는 경험적으로도 명백한 사실이다.

3. 생태계교란식물 관리와 서식지의 복원

국립생태원의 가이드북은 “서식지 파편화”를 잊지 않았다. 놓치지 말아야 할 표현이다. 자연의 생태계는 동식물의 서식지이다. 그리고 서로 연결,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오늘날 거의 모든 서식지는 분절, 단절, 파편화되었다. 대부분의 인간 활동과 개발의 결과이다. 서식지가 서로 연결, 연관되지 않는다면? 분절되고 파편화된다면? 그것은 서식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

개발된 땅에도 나무가, 녹지가, 강물이 보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눈에는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본디 그 나무에, 거기 있던 숲에, 강물에 깃들어 있던 동식물도 그대로 있을까? 대부분 이미 급감하거나 사라져 있다.

생태계교란식물을 억제하는 방안이자 궁극적인 지향점은 무엇일까? 분절된 서식지의 연결과 복원이 아닐까?

그것은 단지 정부만의 의무가 아니다. 민간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역의 현황과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시민과학이 해야 할 역할이 바로 이것이다.

단풍잎돼지풀에 관한 기초 정보

단풍잎돼지풀에 관한 기초 정보

단풍잎돼지풀(Ambrosia trifida L.)은 국화과의 1년생 초본이다. 보통 2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비옥하고 습한 토양에서는 6미터 이상 성장한다고 알려져 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나 유럽, 남아메리카, 아시아 등지에 도입되었다. 원산지와 도입된 지역 모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생태계교란식물이다.

어린 단풍잎돼지풀 빽빽하게 자라나는 단풍잎돼지풀

아래 그림은 해외 보고서에 실린 단풍잎돼지풀 분포 지도이다. 원자료의 출처는 유럽 ​​및 지중해 식물보호기구(European and Mediterranean Plant Protection Organization, EPPO)이다.

단풍잎돼지풀이 자리 잡은 지역이 노란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단풍잎돼지풀의 세계적인 분포 및 침입 현황(EPPO, 2008)>

단풍잎돼지풀은 크게 두 부분이 문제가 된다.

첫째는 잡초로서 문제를 일으킨다.

생육이 무척 왕성하여 토착식물이나 농작물의 성장을 방해한다. 특히 도로변, 경작지, 정비된 하천 등에서 왕성하다. 이들은 교란이 심한 토양이다. 이런 곳들을 점령하다시피 자라난다. 그 결과 생물다양성을 저해한다.

미국 중서부 일대에서는 일부 제초제에 내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제초제에 관한 내성이 알려진 것보다 더 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따라서 단풍잎돼지풀를 제거하기 위해 함부로 제초제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이다.

단풍잎돼지풀이 침입한 지역의 주민들은 고통을 겪곤 한다. 흔히 알레르기 증상이 괴로운 문제이다. 눈물,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등 여러 증상을 겪는다.

아래는 우리나라 단풍잎돼지풀 분포 지도이다. 과거에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경기 북부와 강원도였다. 지금은 남쪽까지 퍼져 있는 모습이다.

<단풍잎돼지풀의 국내 분포 현황>

출처: 생태계교란식물인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환삼덩굴의 발생특성과 관리(이인용・김승환・홍선희, 2021)

단풍잎돼지풀이 끼치는 악영향은 심각하다. 하지만 깊이 있는 연구가 축적, 심화되지는 못한 듯하다. 특히 그 방제법에 관해서는 여전히 확실한 대안이 없다.

사실은 방제법보다 개발이 더 빨리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게 옳을 것이다. 단풍잎돼지풀이 확산되기 쉬운 방향으로 개발이 나아갔다.

방제 및 관리 방안에 관해 지속적인 관심과 논의가 필요하다. 생태계에 또 다른 해악을 끼치지 않아야 한다. 생태계를 복원하며,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길이 필요하다.

개인 또는 소규모 관리 방안은 없을까? 비교적 손쉬우면서도 생각해볼 만한 방법이 있다. 그 몇 가지를 우선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물리적인 방법이다. 봄에 단풍잎돼지풀이 조금 자랐을 때 손으로 뿌리까지 뽑아낸다.

뿌리는 쉽게 뽑히는 편이어서 그다지 어렵지 않다. 첫해에는 작업량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효과는 무척 크다. 어린 풀이 보일 때마다 뿌리까지 뽑기를 반복한다.

2년 차, 3년 차로 가면서 단풍잎돼지풀이 크게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인다.

둘째, 낫이나 예초기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또한 물리적인 방법이다.

손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더 넓은 면적에 적용한다. 무리 지어 자라나는 단풍잎돼지풀을 여러 번 제거할 수 있다. 이에 관해서는 다른 기회에 자세히 논의한다.  

셋째, 생물학적 방제이다. 설치류, 곤충, 곤충 유충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관한 미국의 한 연구가 있다. 곤충의 유충은 단풍잎돼지풀 종자를 먹는다. 그래서 그 생육력을 최고 19%까지 상실시킨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도 있다. 단풍잎돼지풀의 한해살이 동안 설치류와 곤충 등이 종자를 먹어 치운다고 한다. 그 양이 종자의 88%에 이른다.

땅을 갈아엎지 않는 무경운 농경지에서 더욱 유리하다. 단풍잎돼지풀 종자가 땅 표면에 오랫동안 노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설치류와 곤충의 먹이로 사라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 밖에도 여러 방법이 있다. 다양한 조건에 따라 적합한 방제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