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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박(Sicyos angulatus)

가시박(Sicyos angulatus)

가시박(Sicyos angulatus)은 박과의 1년생 식물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에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되었다. 덩굴에서 생성되는 긴 줄기가 관목이나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거나 땅을 기어가며 퍼진다.

미국부터 캐나다까지 북아메리카 전반에 걸쳐 자생하고, 범람원, 습한 초지, 수풀이 우거진 곳, 강둑, 도랑, 농경지 가장자리와 같은 비옥하고 습한 서식지에서 자란다. 특히 교란된 지역에서 우점한다.

덩굴 줄기는 4~8미터까지 자란다. 줄기에 빽빽하게 연모가 있고, 덩굴손이 있어 높은 곳까지 쉽게 기어오른다. 잎은 둥글고 하트 모양이며 길이가 최대 20센티미터 정도이다.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이다. 꽃은 작은데 수꽃은 황백색이며 암꽃은 담녹색이다 타원형 열매의 길이는 최대 2센티미터 미만이며 끝이 뾰족하고 수많은 털로 덮여 있다.

가시박(Sicyos angulatus) : 가시박 이미지
가시박

18세기에 유럽에 도입되었고,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침입외래종으로서 골치를 썩힌다. 다른 토종식물들을 칭칭 감고 뒤덮어 죽이기 때문에 생물다양성을 파괴하고, 종자 또한 땅속에서 오랫동안 버티고 있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몹시 어렵다.

농경지에서 가장 골치 아픈 잡초 중 하나인데, 농작물 성장기 내내 왕성하게 생육하여 농작물을 뒤덮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초제를 뿌린 뒤에도 발아하여 작물을 타고 올라간다. 하지만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몇 년 안에 농경지에서 몰아낼 수 있다고 한다.

가시박(Sicyos angulatus) : 다른 식물을 뒤덮어 버리는 가시박
다른 식물을 뒤덮어 버리는 가시박

가시박의 세계 분포는 아래와 같다(출처: 유럽지중해식물보호단체 글로벌 데이터베이스https://gd.eppo.int/taxon/SIYAN/distribution, 2023. 5. 16. 검색).

가시박(Sicyos angulatus) : 가시박 세계 분포
가시박 세계 분포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초록색 동그라미 부분이 자생 범위이고, 황토색 배경에 노란 점들이 현재 서식 범위이다. 대한민국에도 노란 동그라미가 표시되어 있다.

이러한 유해식물을 쉽게 제거하는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이다. 제초제는 악영향이 크고 제초제로 박멸할 수도 없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가시박은 성장이 매우 빨라서, 일일이 뽑아서 없애려 할 때 사람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번식 또한 빨라서 해가 갈수록 덩굴이 빠르게 확산된다. 종자가 맺히면 종자가 크고 가시가 있어 덩굴 뽑아내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뿌리를 땅속으로 얕게 내리기 때문에 뿌리 가까이에서 덩굴을 들어올리는 편이 낫다.

그래도 가시박이 아직 어릴 때, 길이가 6미터 이내일 때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문제를 제거할 수 있다.